모처럼 회고 글로 찾아왔다. 퍼듀 이후로 이쪽 게시판에서 쓰는 건 처음인데, 오늘은 다음 주면 끝날 NC Summer Intern 후기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한다.
어떻게 알게 됐나요?
1학기에 인턴, 동아리, 교육 프로그램을 좀 알아보고 지원하던 중 2022 엔씨소프트 썸머 인턴이라는 글을 보게 됐고 사내 모바일 앱 개발이 눈에 들어왔다.
공고에 플러터의 역량이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아하니 플러터로 사내 앱을 개발하고 있음을 직감했고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플러터 역시 관심 있었기에 해당 공고에 지원했다.
1차 - 서류 + 코테 전형
자소서 분량이 문항당 300자로 많지는 않았다. 1번은 평소에 관심 있었던 클린 아키텍쳐와 디자인 패턴을 중심으로 인턴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작성했다. 2번 항목에는 지난 겨울 퍼듀대학교에서 탄착군 크기 측정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발생했던 문제점과 해결 과정, 느낀 점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동시에 코테도 같이 진행됐다. 토요일에 진행됐던 걸로 기억한다. 총 3문제가 출제됐었고 마지막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코테를 보면서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올솔이 아니면 떨어질 줄 알았다.
그리고 대망의 결과 발표 날! 합격 메일이 날라왔다. 엔씨 코테를 통과했다.
2차 - NCTEST
1차 전형에서 합격한 이후 인적성 테스트인 NCTEST를 봤고 인성 문제만 300문제?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중간에 신뢰도가 낮게 나온다고 알림이 떠서 불안했다. 제대로 테스트했는데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니... 의도적으로 띄우는건지 실시간으로 체크해서 신뢰도를 평가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이거 떨어졌구나라는 생각했다. 인성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인성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여기 있었구나...)
이후 며칠 뒤에 결과가 메일로 나왔고, 하지만 내 예상과 다르게 합격을 받았다! 이래서 결과는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3차 - 비대면 면접
그렇게 마지막 단계인 최종 면접까지 왔다. 대기업이라 그런가 면접 키트도 보내줬다.
발포비타민, 포스트잇, 볼펜, 노트북 스탠드 이렇게 들어있었다. 면접을 위해 쿠팡에서 화상 카메라도 샀지만 면접을 충분히 준비하지는 못했다. 시간이 부족했다...ㅜ
면접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면접은 비대면으로 90분 정도 진행됐다. 언뜻 보면 정말 긴 시간이지만 면접 볼 때는 이 정도의 시간이 지나간지 몰랐다. 긴장을 엄청해서 그런가 한 30분? 정도 한 줄 알았는데 끝나고 시계를 보는데 깜짝 놀랐다. 아무튼 면접을 보는데 정말 많이 더듬었다. 이번 학기에 졸업 학점을 모두 채운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좀 바쁜 삶을 살았고 덕분에 면접 준비도 제대로 못했다. 결국 자기 소개부터 더듬더듬...(더듬이) 그렇게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평소에 사용하던 안드로이드 공기계도 온라인 면접방에 참가하여 프로젝트로 개발한 앱들을 데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플러터와 CS 질문도 많았다. 그렇게 면접이 막바지가 다다랐고 내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면접이 종료됐다. 정말 긴장을 많이한 탓에 제대로 답변을 못했고 면접 결과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
1주일 뒤 메일이 왔다! 마지막 관문인 엔씨 면접을 통과했다!!
엄청 뿌듯했다. 첫 판교 생활을 엔씨소프트에서 하게 된다니. 열심히 살았던 지난 1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았다.
입사 못할 뻔 했다는데? (TMI)
별 다른 말은 없었지만 입사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입사 관련 서류를 제출했는데 제출 마감 전날 인사팀에서 전화가 왔다. 나 같은 경우에 아직 재학 중인 상태였기에 내년 2월에 졸업할 수 있다는 졸업예정증명서를 제출해야한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당연히 과사나 행정업무시스템에서 뽑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행정업무시스템에 졸업예정증명서가 보이지가 않는 것이었다. 전화 온 시간이 18시 쯤이었기에 과사 조교님들은 이미 퇴근을 하셨고,,, 결국 다음 날 직접 찾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대략 8시 20분쯤 도착한거 같은데 대학교 4년 인생에서 과사를 이렇게 빨리 온 건 처음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조교님에게 여쭤봤는데 내년 2월 졸업예정증명서는 올해 9월부터 뽑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로 멘붕... 원칙적으로는 9월이지만 상황에 따라 더 빨리 출력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조교님께서 그러셔서 일단 대학 본부를 향해 달려갔다. 도착하니 8시 50분이라서 아직 오픈도 안한 상태였다. (나는 초조해 죽겠는데 ㅠㅠㅠ) 9시가 되자마자 들어가서 내 상황을 얘기했더니 시스템적으로 9월에만 뽑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어떤 학생이 와도 9월이 되야지만 뽑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인사팀에서는 졸업예정증명서밖에 안된다고 했기에 내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일단 다시 인사팀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내 귀에 울리는 건 전화 연결음뿐... ㅠㅠㅠㅠ 진짜 뻥 안치고 20통 정도 걸었다. 다행히 연락이 닿아서 지금 이 상황을 얘기하고 다른 방식으로 증명을 할 수 있는 지를 여쭤본 뒤 졸업 학점 130학점을 모두 채웠다는 것으로 증명했다.
이 날이 사원증 사진 촬영이 있어서 판교로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아침부터 쉽지 않았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가고 있는데 조교님께 전화가 왔다. 긴박했던 내 눈빛을 보셨는지 대학본부에 직접 전화하셔서 확인하시고 전화를 주신거였다. 이미 알고있는 얘기였지만 너무 감사했다...😭 조교님 감동 ㅠㅠㅠ
쓰다보니까 엄청 길어졌다. 하핳... 아무튼 우당탕탕이었지만 입사 절차는 잘 마무리됐고 OT를 참석하게 됐다.
내년 2023 NC Summer Intern에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재학생이 있다면 꼭 이 글을 보고 당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당당하게 시스템적으로 9월부터 출력 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졸업 학점 이수했다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증명하시길!
대전 촌놈의 첫 판교 생활
오티 전 날 고시원으로 이사를 마쳤다. 인턴 기간이 7주였기에 두 달짜리 단기 방을 알아봤는데 대학가 주변이 아니다 보니 단기 방을 구할 수가 없었다. 있긴 했는데 방이 정말 별로였다. 눅눅하고 더럽고,,, 회사에서 멀면 가격이라도 싸야하는데 그것도 아니였다. 출퇴근 편도 1시간이 넘는데 가격도 높고 방도 별로고,,, 그러다가 8호선 수진역 주변에 괜찮은 고시원이 있었고 1분 거리에 지하철도 있고! 회사까지 한 번에 가는 340번 버스도 있고! 깨끗하고! 해서 여기로 정했다.
판교 근처에서 인턴하시는 분이 있다면 여기도 정말 괜찮다. (광고 아닙니다.) 고시원이라서 방금이 잘 안되긴하는데 깨끗하고 냉방도 너무 잘됐다. 중앙 냉방인데 각 방 천장으로 냉방이 전달된다. (이걸 뭐라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다...)
도착해서 짐 풀고 방도 꾸며봤는데 나름 푸릇푸릇해졌따.
이사 때문에 피곤했던 탓인지 꿀잠을 잤고 오티날 아침이 됐다!
OT
그렇게 대강당에 59명의 인턴이 다 모였고 각자의 자리에는 웰컴키트가 있었다. 진짜로 가슴이 웅장해졌다. 내가 웰컴키트를 받다니...
오티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설렌다. 정직원은 아니지만 사원증을 받으니까 이미 정직원이 된 느낌 ㅋㅋㅋㅋㅋㅋ
웅장하다! 앞으로 7주 동안 이 곳에서 일할 생각에 너무 설렜다.
오티날 이후부터는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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